책 리뷰 : 오늘도 개발자가 안 된다고 말했다
늘 기능 추가에 거절할 준비부터 하는 내 모습을 들킨 것만 같은 책 제목. 제목만 보고 결제를 결심했다. 저 한 문장에 내 얘기가 담겨있을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은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개발자와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쓴 글이다. 다른 사람들의 협업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비개발자가 보는 개발자들의 모습과, 나와 같은 개발자들의 이야기가 늘 궁금했던 나로서는 이 책을 앉은자리에서 모두 읽어버렸다.
"협업을 잘하는 개발자"
Part1 - p.43
책에서는 협업을 잘하는 개발자를 4가지로 정리했다. 집요한 문제 해결,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눈, 쉽게 말하는 소통의 기술, 체계적인 업무 관리와 빠른 피드백. 어찌 보면 진부한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 한 번 더 일깨워주었다. 체계적으로 업무의 순서 및 기한을 정리하고 불가능하다면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개발자. 신입 개발자인 내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야 할 자세였다.
"기획자의 일. 디자이너의 일"
Part2 - Part3
내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내가 요구해야 하는 부분과,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당연하지 않은 걸 맞춰주고 계신 부분이 있는가 하면 본인이 해야 하는 당연한 걸 나에게 떠넘긴다던지, 갈피를 찾지 못하는 기획으로 인해 애꿎은 시간 낭비를 많이 해왔던 것들이 떠올랐다.
또한 책에서는 대부분의 업무 구조가 기획> 디자인> 개발이다 보니 개발은 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됨을 언급하고 있었다. 이런 부분들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고군분투하며 협업하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내가 분노가 괜히 가득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고 마냥 위안을 얻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 또한 노력해야 함을 더더욱 새겨 넣었다. 협업은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을 탓하고 있을 게 아니라 나도 고쳐나가야 했다.
"간단한 기획서와는 달리 개발 코드는 복잡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개발자가 함께 참여해서 개발 소요 시간과 예상되는 변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좋다. 협업 경험이 많아 기획력을 갖춘 개발자라면 기획자에게 기획 방향을 역으로 제안할 수 있다."
Part4 - p.216
개발 소요 시간과 예상되는 변수를 찾아내는 것. 나에겐 아직 정확한 시간과 변수를 찾아서 얘기하는 게 많이 어렵지만 늘 찾아내려고 머리를 굴려본다. 기획력을 갖춘 개발자는 나에게 먼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그런 내 모습을 그려봐야겠다.
"개발자의 일을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특히 '간단해요'라는 말은 피해야 한다."
Part4 - p.219
애초에 본인의 분야도 아니면서 대체 누구를 기준으로 간단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분노가 다시 차올랐지만...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분야를 함부로 그렇게 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이 책은 개발 협업이 어려운 기획자&디자이너를 위한 필수 가이드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신입 개발자인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나 또한 협업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반성하고, 성장하기 위해 갖춰 나가야 하는 모습들.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그려져 갔다. 읽는 내내 정말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RECORDING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오늘부터 개발자 (0) | 2023.08.16 |
---|